바기오타임즈 칼럼
멸치 短想 (7호)
멸치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진하고 독특한 국물 맛을 낸다.
그리고 또 다른 것 하고 어울려서도 참 시원한 맛을 냅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살 수 있고
다른 이들과 어우러졌을 때는
또 그대로 아주 부드럽게 스며들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맛을 내는 사람……
아침에 국을 끓이며 문득 멸치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쓰린 속을 풀어주는 된장국..콩나물국..
한웅큼 집어넣어 끓이면 구수하고 맛깔스런 냄새를 풍깁니다.
양념해서 무친 멸치를 밥 뜸 들일 때 살짝 쪄 먹던맛..
풋고추랑 같이 볶아 먹던 것도 있고,
도시락 싸서 다니던 학창시절 빼놓지 않고 등장 했지만.
한 번도 물리지 않던 멸치......
아마... 어머니의 다양한 요리솜씨가 우리 7남매의 튼튼한 뼈를 형성해준 것 같습니다.
예전엔 누런 자루 같은 봉투에 가득 담겨 있었는데...
둥근 상위에 멸치를 쏟아놓고 머리, 똥 각각 구분해 다듬어
머리는 말려서 곱게 빻아 국이나 찌게할 때 넣어 먹고
몸통은 밑반찬으로 쓰고, 똥은 닭모이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강경 장이라 좋은 멸치가 오면 전갈이 왔습니다.
우리집 머슴 희산이가 아침 일찍 소달구질 몰고 가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참 지루했습니다.
미역, 다시마, 파래김, 돌김, 생선들.....
바다 냄새가 그리워서 코를 벌렁거리며 맞곤 했었지...
내륙지방이라 바다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맘때쯤이면 상어찜도 먹고..
구득구득 말린 어른 팔뚝만 한 상어를 토막 쳐 찹쌀가루 묻혀
커다란 무쇠솥에 채반을 깔고 쪄 양념장에 찍어 먹습니다.
하얀살이 담백하고 먹음직스러워 아버지를 찿아오신 손님상에 올려지곤 했읍니다..
물론 우리도 한 토막씩 배급되었지만 작은 오빠가 상어찜 킬러가 되어
사랑방에서 상이 물리면 쏜살같이 부엌으로 내달았답니다.
얼마 전 작은 오빠와 통화하며 지금도 오빤 상어찜 좋아해? 하고 물으니
니 올케에게 부탁해 해먹었지만 예전 그 맛이 아니더라 합니다.
아마도 찜통이 달라 그랬을 거라는 추측을 합니다만..
까만 무쇠솥에 채반을 깔고 장작불로 익힌 맛하고 분명히 다를 거라고...
대식구가 복작거리던 그 시절은 모든 것이 맛난 거고 신기함으로 가득 했습니다.
놋양푼에 담긴 엿을 놋숟가락 손잡이로 꾹 찔러 훼훼 돌려 막대 사탕 먹듯이 베어 먹으면 한나절 군것질로 장땡 이었지요...
요즘처럼 꿀꿀한 날....
따끈한 멸치국물에 국수말이 어때요?
( 崔 貞和 님의 글)
멸치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진하고 독특한 국물 맛을 낸다.
그리고 또 다른 것 하고 어울려서도 참 시원한 맛을 냅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살 수 있고
다른 이들과 어우러졌을 때는
또 그대로 아주 부드럽게 스며들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맛을 내는 사람……
아침에 국을 끓이며 문득 멸치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쓰린 속을 풀어주는 된장국..콩나물국..
한웅큼 집어넣어 끓이면 구수하고 맛깔스런 냄새를 풍깁니다.
양념해서 무친 멸치를 밥 뜸 들일 때 살짝 쪄 먹던맛..
풋고추랑 같이 볶아 먹던 것도 있고,
도시락 싸서 다니던 학창시절 빼놓지 않고 등장 했지만.
한 번도 물리지 않던 멸치......
아마... 어머니의 다양한 요리솜씨가 우리 7남매의 튼튼한 뼈를 형성해준 것 같습니다.
예전엔 누런 자루 같은 봉투에 가득 담겨 있었는데...
둥근 상위에 멸치를 쏟아놓고 머리, 똥 각각 구분해 다듬어
머리는 말려서 곱게 빻아 국이나 찌게할 때 넣어 먹고
몸통은 밑반찬으로 쓰고, 똥은 닭모이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강경 장이라 좋은 멸치가 오면 전갈이 왔습니다.
우리집 머슴 희산이가 아침 일찍 소달구질 몰고 가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참 지루했습니다.
미역, 다시마, 파래김, 돌김, 생선들.....
바다 냄새가 그리워서 코를 벌렁거리며 맞곤 했었지...
내륙지방이라 바다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맘때쯤이면 상어찜도 먹고..
구득구득 말린 어른 팔뚝만 한 상어를 토막 쳐 찹쌀가루 묻혀
커다란 무쇠솥에 채반을 깔고 쪄 양념장에 찍어 먹습니다.
하얀살이 담백하고 먹음직스러워 아버지를 찿아오신 손님상에 올려지곤 했읍니다..
물론 우리도 한 토막씩 배급되었지만 작은 오빠가 상어찜 킬러가 되어
사랑방에서 상이 물리면 쏜살같이 부엌으로 내달았답니다.
얼마 전 작은 오빠와 통화하며 지금도 오빤 상어찜 좋아해? 하고 물으니
니 올케에게 부탁해 해먹었지만 예전 그 맛이 아니더라 합니다.
아마도 찜통이 달라 그랬을 거라는 추측을 합니다만..
까만 무쇠솥에 채반을 깔고 장작불로 익힌 맛하고 분명히 다를 거라고...
대식구가 복작거리던 그 시절은 모든 것이 맛난 거고 신기함으로 가득 했습니다.
놋양푼에 담긴 엿을 놋숟가락 손잡이로 꾹 찔러 훼훼 돌려 막대 사탕 먹듯이 베어 먹으면 한나절 군것질로 장땡 이었지요...
요즘처럼 꿀꿀한 날....
따끈한 멸치국물에 국수말이 어때요?
( 崔 貞和 님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