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소 문

저는 필리핀의 작은 도시 바기오라는 곳에서 바기오타임즈라는 조그마한 교민신문을 발행하는 김원영이란 사람입니다.
제가 당한 사건이 너무 황당하여 전세계의 대한민국 교민 여러분께 호소문을 올립니다.

2010년 7월 9일 오후 4시경 제 처가 저에게 전화하여 왠 필리핀 친구를 바꿔줬습니다.
그 필리핀 친구가 나에게 바기오타임즈의 오너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하니,
자신은 시청에서 나왔고, 비즈니스퍼밋 관계로 신고가 들어와서 조사하러 왔으니 즉시 오라고 해서,
정신없이 가보니 젊은 친구와 약간 나이를 먹은 친구 그렇게 2명이 와 있었고,
제 처의 예기가 그들이 제 처의 미용실 퍼밋도 보자고 하고,
종업원에게 월급이 얼마냐고 물어보고,
그녀의 셀폰번호도 물어보는 등,
완전히 너희 제대로 걸렸다는 식의 거만함으로 별 짓을 다 하더랍니다.
미장원에 손님들도 있었는데......

제가 그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원하는 서류 다 보여주고 나서도 뭔 이상한 말을 계속하기에,
바로 옆의 스타우드호텔 커피숍에 가서 커피 한 잔 하자고 했습니다.
그들은 커피숍에 들어가자마자 턱하니 의자에 비스듬이 앉고,
저는 그들을 상전 모시듯 정중히 커피 2잔을 내 돈 내고 사주면서 직접 써빙까지 하고는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조사를 나왔냐고.

그랬더니 그들은 서로 얼굴을 처다보며 일로까노언지 따갈로그언지로 뭐라고 하더니,
보여주면 안되는 것인데 보여주겠다며 아래의 스켄해서 올린 서류를 저에게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는데,
그 소리는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고 그들이 내민 서류를 보고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언뜻 보니 눈에 바로 들어오는 대문자로 써 있는
"PAUL H CHUNG”, " BAGUIO TIMES”,  “LIBEL” 이 글자들만 눈에 보였습니다.

그때 폴정이 누구냐고 그 친구둘이 물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설마 현 북부루손한인회장이란 사람이 그랬을까? 라는 생각으로.....
그런데 왜 무고한 당신을 NBI에 찾아가서 조사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겠냐고 다시 물으면서
자신들은 이해할 수 없으니 비즈니스퍼밋을 갖고 같이 자기네 보스한테 가서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고 하여,
같이 시청의 1층 조사반실로 끌려가다시피 갔습니다.

그곳의 보스라는 사람은 나이를 제법 먹은 사람이었고,
저희 사무실에 왔던 두 명의 부하직원들에게 조사 결과를 묻는 듯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저에게 자신들의 보스에게 비즈니스 퍼밋을 보여주며 설명을 하라고 해서,
그 보스라는 사람에게 제가 설명을 하니 그 보스가 문제 없으니 됐다고 하면서
두 명의 조사원에게 문제가 없는 것이니 조사서에 이렇게 저렇게 쓰라고 하는 둣 했습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됐다고 하면서 혹시 다른 문제가 있으면 자신에게 찾아오라고 한 후,

저에게 NBI에서 시청으로 보내온 아까 내가 커피숍에서 잠깐 본 그 조사요청서를 또박또박 읽어주며,
저에게 폴H정이 누구냐고 묻기에
확실히는 모르겠다고 하니 약간의 비웃음을 띄며 저에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냐고...,
그래서 저는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거나 또는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하니,
그러면 그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의 관공서에 필리핀 사람끼리 서로 고발하는 일이 있었냐고 묻더군요.
저는 할 말이 없었으며,
얼굴이 확 달아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보스의 예기는 이어졌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왜 이곳에 와서 같이 살면서 서로 싸우로, 고소하고, 고발하고, 재판까지 하는지
자기는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필리핀에 와서 8년을 넘게 살면서 필리핀 사람 앞에서 제가 그렇게 초라하고 작아짐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민족이 한심하고 비참하게 느껴진 것은 진정 처음이었습니다.

우리 한국인의 자존심과 긍지와 우월감은 이제 그사람의 발바닥에서 짖밟히고 있었습니다.
그는 저를 맘대로 유린했습니다. 아니 우리 바기오의 한국인들을....
한국인 자식들 한심한 놈들이라고 속으로 비웃으며.....

그가 무슨소리를 해도 저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세상에 그렇게 지루하다니.....
중간에 제가 그의 말을 끊었습니다.
미안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바기오타임즈에 계속적인 홍보를 하겠다고 하면서요.....
그리고는 종종걸음으로 그의 방을 도망치듯 나와야 했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생각하니  너무도 억울하여,
그 조사를 요청한 사람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곳 바기오에서 아니 이곳 필리핀에서는 다시는 이러한 민족을 팔아먹는 매족적인 행위를 못하도록 막아야 하겠다고....

그래서 조금전에는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던 그 접수증 사본을 받으려고 하니,
이미 5시가 넘어 다시 시청으로 찾아가서 카피를 해달라고 부탁하기에는 시간이 늦어,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까지 바기오와 마닐라의 제가 줄이 닿을 수 있는 모든분에게 연락하여
화요일 오후 4시경에야 아래 첨부파일인 서류의 사본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서류를 받고 즉시 NBI로 찾아갔습니다.
조금은 아는 친구도 있고 하여,
그 친구의 안내로 본 건을 접수한 NBI의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그 변호사에게 신고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니 키가 큰 이곳 바기오의 한인회장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처음 커피숍에서 잠깐 그 서류를 봤을 때 이름이 폴정이라 누가 모함하려고 한 것이겠지 했는데.....
설마했는데.....

저 외에 2~3명의 수사요청 서류가 더 접수되어 있다는,
그 NBI의 변호사라는 친구에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
자신이 다음 주에 연락을 할테니 폴정과 나 그리고 자신,
이렇게 세 명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예기를 해서 풀자고 하여,
다음주까지 가지말고 금주 안으로 하자고 하니,
자기가 마닐라에 일이 있어서 갔다와야 하니 다음주에 하자고 했습니다.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왜 그 친구와 같이 우리 한인끼리의 문제를 그의 앞에서 예기해야 하는지도 모르겟습니다.

저에게 설사 죽이고 싶도록 미운 뭐가 있다고하더라도,
우리 한인끼리 대화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할 텐데,
왜 현지인들에게 우리의 치부를 굳이 보니면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지,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자나깨나 사랑하는 조국을 그리워하며,
만리타국 해외에서 먹고 살기 위해 하찮은 조그마한 사업을 하면서도,
항상 현지 관공서의 불합리한 눈을 의식하며 사는 우리 전세계의 교민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는지,
다른 나라의 교민사회에서도 이러한 일이 있었는지,
만약 있었다면 어떻게 대처를 하셨는지 애절한 마음으로 자문을 구합니다.

도움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저는 아직도 한인회장이 그랬다고는 믿고 있지 않지만 다음주면 NBI에 불려가서 그 고발한 친구와 대면을 하겠지요.
지금도 두려운 마음에 이글을 씁니다.
NBI에 가는 것도 두렵고, 그친구의 말처럼 진짜 한인회장이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을 안고......

필리핀의 작은 도시 바기오에서
김원영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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